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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커로 살아남기

[퇴사 일기] 01 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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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닌지는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약 6개월간 퇴사 하겠다 다짐을 수백번 하다가 최근에 정말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퇴사 욕구는 언제나 존재했고, 시기별로 약간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회사의 규모때문에, 월급때문에 퇴사하고 싶었다.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회사의 대우는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낙 대기업의 초봉을 듣던 때라 그런 것 같다.

급여가 넘 적었다.

 

중반에는 비효율적인 업무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부서간의 긴장감 때문에 너무 환멸이 났었다.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퇴사 직전에는 이제 비효율적인 업무시스템도 이해가 가고, 이 기업 규모에서 이정도 급여를 준다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은 상황이라는 것을 조금 깨달았다. 그리고나서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내 낮 시간이 아까워졌다.

 

번아웃이 왔다.

 

나 자신에게 그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데 사회의 시선때문에 꾸역꾸역 취업을 선택했던 나는 결국 안맞는 간극에서 상처가 나고 염증이 터진 것 같았다.

 

애초에 취업준비 할 때부터 느낌이 오기도 했다. 나는 싫증을 많이 느끼고 산업과는 약간 동떨어진 곳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싫어하는 일을 정말 하기 싫었다. 대학원을 다닐 때는 내가 정말 원하는 수업만 듣고, 내가 원하는 집단에서,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생각과 다른 업무들을 하게 되면서 많이 열정을 잃어버렸다.

 

절망감을 느낄 때는 회사가 너무 바쁘고 한명, 한명의 손이 간절할 시기여서 나올 수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나 좋자고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인원 충원도 많이 되고 한참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들이 지나고나니 이제 내가 빠져도 업무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같은 상황이됐다. 정말 평화롭고 아무일 없을 때 조용히 팀장님께 가서 이번달까지만 다니겠다고 말했다. 한달 전에 말하기도 하고 인수인계 할 일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딱 좋은 시기였다. 

팀장님도 어느정도 알고 계셨던 것 같았다.

말하고나니 시원했다.

 

그리고 이제 퇴사까지 주말 포함 15일, 워킹데이 11일이 남았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 고민도 많이 되고 뭐부터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효율적이게 퇴사하기 위해서 퇴사일기를 써본다!

다음 포스팅은 퇴사 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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